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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학지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3회 작성일 15-10-22 08:14

본문

 

고 해

 

 

어제 친구를 속이고 몹시도 아팠습니다.

낙타의 등과 새로 산 구두의 윤기 나는 발걸음이

가지런히 놓여 진 보도블록 위에서 방향을 잃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 통로가 있지만

멀리 돌아와 버려서 다시 집에 가려 하니

길을 잃은 낙타는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낙타의 불룩 솟은 등을 잡고 심한 구토를 느낍니다.

떠나려는 그녀의 어깨를 잡을 때도 그랬습니다.

그동안 받았던 입맞춤이 너무 무거워 그랬는지

아무렇지 않게 내 뱉었던 거짓말들이

너무 완벽해서 그랬는지

모두 다 토하고 나니 눈물이 납니다.

방향이 없는 곳에 아무렇게나 주사위를 던지면

나오는 숫자에 상관없이 이미 내 몸은 집으로 향합니다.

길거리에서 잠이 들던

다시 거미줄을 타고 검은 입 속으로 들어가던

어제 친구를 속인 일은

토해지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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