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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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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mema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8회 작성일 15-10-16 08:40

본문

동네 한바퀴

 

 

 

다리가 부러져서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다가

병원에 다녀온 후 트레이닝복에 운동화로 갈아 신고 길을 나섰네

예전에 익숙했던 동네가 다소 생경하게 느껴져 당혹스러웠네

무엇이 나를 변하게 한 것일까

초딩 몇 명이 이야기를 나누며 무엇이 즐거운 지 깔깔거렸네

대추나무 한 그루가 열매를 맺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네

초딩들도 가을을 즐기는데, 난 인내의 시간을 지내고 있었구나

택배차가 보이고 활기찬 아저씨의 배송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네

바쁘다는 건 언제나 삶의 승리자라는 느낌을 주지

나도 이제는 인생길에 기쁨의 환호자가 되어야겠다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밀며 달려가는 젊은 아줌마

경로당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

분주함과 한가로움이 교차하는 순간, 난 심호흡을 하였네

무엇을 얻을까 우리는, 삶의 끝자락에서

누군가 행복하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생을 살아야겠다

편의점이 시야에 들어와 주머니를 뒤졌네

커피를 사 먹을 만큼 돈이 있어 안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이다며 반색하는 아가씨의 온기에, 차오르는 소속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엔 따뜻한 대화와 미소가 있을 때 좁혀진다

돌아오는 길에 배려와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시련아, 얼마든지 와라 기꺼이 부딪혀 주리라

하루도 공치는 날 없도록 견디고 싸우리라

내 인생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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