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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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바퀴
다리가 부러져서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다가
병원에 다녀온 후 트레이닝복에 운동화로 갈아 신고 길을 나섰네
예전에 익숙했던 동네가 다소 생경하게 느껴져 당혹스러웠네
무엇이 나를 변하게 한 것일까
초딩 몇 명이 이야기를 나누며 무엇이 즐거운 지 깔깔거렸네
대추나무 한 그루가 열매를 맺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네
초딩들도 가을을 즐기는데, 난 인내의 시간을 지내고 있었구나
택배차가 보이고 활기찬 아저씨의 배송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네
바쁘다는 건 언제나 삶의 승리자라는 느낌을 주지
나도 이제는 인생길에 기쁨의 환호자가 되어야겠다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밀며 달려가는 젊은 아줌마
경로당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
분주함과 한가로움이 교차하는 순간, 난 심호흡을 하였네
무엇을 얻을까 우리는, 삶의 끝자락에서
누군가 행복하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생을 살아야겠다
편의점이 시야에 들어와 주머니를 뒤졌네
커피를 사 먹을 만큼 돈이 있어 안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이다며 반색하는 아가씨의 온기에, 차오르는 소속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엔 따뜻한 대화와 미소가 있을 때 좁혀진다
돌아오는 길에 배려와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시련아, 얼마든지 와라 기꺼이 부딪혀 주리라
하루도 공치는 날 없도록 견디고 싸우리라
내 인생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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