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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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는 길목에서
이양우
무더운 여름에 마시던 맥주는 ...
땀방울을 식혀주었더라
그 추억은
이제 찬바람으로 돌아온
소주 한 잔
음주운전 단속에 차단된
술타령은 코트 깃을 여미고
강 건너 오솔길 한가한 오두막집
그 집 문턱에 걸터앉아
울적함을 달래며 시를 읽었다
산책로는 조용하고 숨을 죽일 듯하게
나뭇잎들이 식은땀을 식히며
먼 여행 채비를 한다
떠나지 않고는 아니 될 숙명
인생에게도 절반쯤의 그 고뇌를 안겨줌이다
세라토닌과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었는가
계절이 바뀌니 우울은 뇌리를 스친다
가을 타는 남자의 속성이련지
먼 추억들은 지나친 발자국을 여미며
가을의 우울 속에 침잠하는데
갑자기 이 쓸쓸한 계절
나는 어떻게 이 순간을 지나쳐야만 하나
술에 취하면 잊힐까
노년의 고독과 공허감
술에 취해 달래나 보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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