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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08회 작성일 15-09-23 21:24

본문

         감시자

 

그가 나를 엿 본다

시도 때도 없이 감시한다

CCTV 밑에서처럼

나의 몸은 돌돌 말리고

슬금슬금 그의 눈치를 본다

그가 좀 천천히 가기를

그가 좀 빨리 가기를

말도 못하고 평생 끌려 다닌다

한없이 그에게 복종하며 매어있다

날개  부러진 고추잠자리처럼

평생 한 곳에서 맴도는 것이

지구를 밟고 있는 나를 호령하며

무릎을 꿇린다

나는 나날이 그의 위세에 눌리고

그는 점점 기세가 등등하다

나의 심장을 쥐처럼 갉아 먹으며

나의 눈과 귀를 엿보고

뇌와 오장을 들여다본다

끊임없이 감시하며

오늘도 하루를 먹어치운다

나는 백기를 들고 그에게 투항한다

째깍 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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