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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형이상학(形而上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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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9회 작성일 15-09-17 10:34

본문

 

거미가 평생 실을 뽑고 살지만

세마포(細麻布)로 옷 지을 일은 없다오.

여행하지 않는 시,

시로 허공에 새긴 암각화(岩刻畵)

그 집의 거미 시인은 뛰어난 관조의 직능(職能)

신과 같은 깊은 고독이 있다고 했지만

또 다른 시인은 늘 산만한 나비를 늘 꿈꾸었지요.

누에가 흰 실을 내어 몽유의 집을 짓지만

꿈을 깨어 날개를 얻으면 당장 실로 촘촘 엮은 굴집을 버리오.

하물며 고운 실 뽑는 재주도 잊어버리고

() 부전나비는 훨훨 꽃길로 여행하길 좋아했지요.

보들레르*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나도 시() 부전나비를 따라가 보는 건 쉬울 것 같아

그들 형이상학(形而上學)의 짧은 계절 앞에서

꿈이 덜 깬 눈으로 눈 비비며 날개도 없이 서성입니다.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프랑스 시인, 미술비평가 (1821 ~ 1867)

프랑스 상징주의 문학의 선구자, 현대시의 창시자라고 일컬어짐,

(악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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