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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을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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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해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0회 작성일 15-09-19 13:42

본문

 

9월이 되면 나무들은 제각기

파랫트 들고 녹음에 색칠을 한다.

붓이 닫는 곳마다

나무는 형형색색 현란한 옷을 입고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은 이들에게

팔랑 팔랑 손짓을 한다.

빨강.

주황.

노랑.



일상에 묻혀 보지 못한 이들에겐

예쁜 입들이 낙엽으로 떨어지며

아쉬움의 꽃으로 관심을 이끈다.

하나...

둘.....

셋.....



그러다가

낙엽이 떨어져 쌓이고

발아래서 바스락 거리며

제 몸에 발자국을 새기면 난,

발자국을 남긴 사람이 누군지

하늘의 별 된 사람은 누군지 궁금해

가을밤 가로등을 바라보다 잠 들고

아침에 눈을 뜨면

밤새 발자국 낸 사람을 상상해 본다.

밤사이 별이 된 사람을 상상해 본다.



나는 가을밤이 좋다.

고독이 고독을 품어 외롭지 않고

쓸쓸함이 쓸쓸함을 입어 슬프지 않는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가을이고

존재의 가벼움이 존재감을 압도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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