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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중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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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14회 작성일 15-09-13 20:17

본문


  부재중 詩

 


  정민기

 

 

 

  지구를 갉아먹고 싶었다
  내 머리라도 되는 것 같았다
  나는 갈수록 사막화로 이상해졌다
  오늘은 나도 갈증이 심했다
  맨손으로 바퀴를 잡았다
  슬픔이 다가와서 할 수 없었다
  내겐 너무도 철학적인 생각이었다
  스피커를 켜고 노래를 들었다
  자세부터 방식까지 차원이 달랐다
  청춘이라면 좋을 뻔했다
  밤하늘 별들이 모자이크를 마치는 순간,
  실패는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결심은 오늘을 지나가게 한다

 

  무릎을 꿇고 사랑한다, 고백했다
  아침에 육식성으로 돌아왔다
  초대해준 사람이 거리에 있었다
  밤에 기차를 타고 그림자를 따라갔다
  연애하는 횟수가 그렇게 짧아졌는지
  쓰레기가 차곡차곡 쌓아졌다
  달력을 한 장 찢고 싶었다
  그달이 지나가기라도 한 듯
  수첩에 무언가를 끄적거렸다
  시인의 가을은 왜 물들기만 한가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다
  너무 먼 거리에서 그녀를 알아보았다
  오렌지 주스 한 잔에 고독한 잠에 빠져들었다
  세상이 들려주는 소리를 받아적었다
  분수가 물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당신은 순간
  나를 보고 초승달이 밤하늘을 달리는 듯
  그렇게 내게 다가왔다 갑자기 뒷골이 당겨왔다
  그녀는 아직도 내 마음에 부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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