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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달과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81회 작성일 15-08-2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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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나그네여!
어디에서 왔는가?
또 어디로 가는 것인가?

구름을 벗 삼고
바람을 동무 삼으니
외롭고 쓸쓸하지는 않으리
노을 빛 감상하며
해그름 진다 해도 
하룻 밤 묵어 갈 잠자리 걱정없네
이름없는 무덤가옆 잔듸에 자리깔고
밤 하늘 이불삼아
돌멩이 하나 벼게 하고
별들과 담소하다
달빛 자장가로 평온히 눈 감으니
이것이 꿀 잠이로다

새벽 맑은 이슬 한 모금에
청초록 풀잎 하나 입에 물고
어엿차 길을 가다
배꼼시계 울려대면
걸인 흉내 한끼로 연명하고
목마름에
걸죽한 막걸리도 좋지만
맑고 달근 계곡물 한 모금이
최고일세

가진 짐 없어
홀 가분한 빈 몸뚱아리에
욕심일랑 욕망일랑은
바람 한점에 홀연히 사라져 버릴 거추장 스러운 사치
한줄기 소낙비에
찌든 흔적 씻어 버리고
정 주지 않았으니 받을 것도 없어
정에 목메일 것도 없으리

오늘도
따사로운 햇살 등짐지고
주저없이 거침없이
홍헤야! 장단에 발걸음도 가볍네
구름따라 바람따라
고달픈 인생사 얽메임없이
창공의 새처럼
자유로이 훨훨 잘도 가는구나
가다 또 가다 보면
이 길도 끝이 있을터
그 곳이 어디메뇨
강 건너 산 등성이 너머에
낙락장송 우거진 속
양지 바른 그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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