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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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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53회 작성일 15-08-20 12:43

본문


베란다에 지난여름을 널었다.


무더위에 못다 이룬 잠이


베란다 구석진 곳에


몸을 웅크린 채 잠을 청한다.



더위 탓만은 아닐 것이다.


내 나이 벌써 가을 나이


삶에 길들일 만치 길들어진 나이


하루가 별 뜻 없이 되고만,


풀벌레 울음조차 달래지 못하는,



온몸에 달빛 맞으며 집으로 오면


달빛에 흠뻑 젖은 나뭇잎 하나


유리창에 달라 붙어


불어오는 바람에 팔랑거리며


촉촉한 옛 이야기 들려주면


문득 다가서는 낯익은 풍경 하나,



깨 터는 어머니의 굽은 등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앉는 가을,


커피잔 속에 담긴 구름 마시다


절로 내가 넘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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