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立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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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立秋)
물동이를 짊어진 먹구름이 무겁다. 중력의 무게로 축 처진 한낮 풍경들, 버겁고 별 것 없이 거추장스럽다. 한겹한겹 삶의 껍질을 벗고 立秋를 자작자작 우려낸 개울물에 몸을 담그고 싶다. 나는 알록달록 三千의 꽃이고 싶다. 잘 다듬어진 길로 타박거리는 흐릿한 시선, 마음의 길, 곱창 같은 둘레길, 도로 마음의 길이 닫히고 낯익은 자리에 감금된다. 돌고돌다 기운 자전축처럼, 슬픈 삐에로의 자박한 눈물처럼, 비틀거리거나 혹은 쓰러지거나, 가엾은 내 안의 사랑아. 다시 돌아오지 못할 젊음의 뒤안길에서 눈물짖고 등 돌린 사람이 그리워, 내 그리움은 밤이 새도록 길에서 서성거린다. 바람이 분들 비가 내린 들, 지고없는 붉은 꽃잎에 각인된 우리들의 뜨거운 여름이야기처럼, 따로 또 같이 떠나는 머나먼 여행길. 흔들리거나 혹은 술에 취했거나,
글쓴이 : 박정우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좋습니다
이해하였지만 어떻게 댓글을 달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추천합니다
박정우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무더운 여름도 서서히 계절의 뒤안길로 물러서는 듯 합니다.
시원하고 선선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