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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업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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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학지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60회 작성일 15-08-17 11:38

본문

 

월요일 업무일지

 

 

 

 

늘 번잡함이 문제다.

나는 그녀가 벗어 던진 살색 스타킹들이 좋다.

 

내게 커피 잔을 건네는 스물네 살 보라씨의

작은 살색 손톱들이 즐겁다.

키 작은 예지씨와 나보다 키가 큰 수아씨의

살색 파운데이션 냄새가 좋다.

수평으로 놓인 시계바늘에 싱거운 햇살을 널어놓고

후추 통을 들고 인디언 춤을 추는 이사님의

긴 치마에 붙어 흐느끼는 뱃살의 감촉,

번잡함에 하나둘씩 세어나가는 초침 소리

10분 과 20분 사이에 잃어버린

살색 스타킹을 신은 그녀의 윤곽들

떨어뜨려버린 나의 거짓말들을 주섬주섬

썰고 있는 살색 근육질 대표님의 스테이크 나이프

반짝이며 부딪히는 소리,

벗겨진 욕설을 막 덮어씌운 헐렁한 인사말들

누군가 벗어 놓은 월급봉투들이 쌓인

휴게실 번잡한 의자들

그 한쪽 휴지통 속으로 그녀가

벗어 놓은 살색 스타킹

집으로 가져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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