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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 사내를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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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09회 작성일 15-08-17 19:54

본문

어디서 본 듯한 사람은
언제나 말이 없다.
무표정
꼭 다문 입술

문득 그 사내를 만나면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동자에 빠진다.
그에게는 표정이 없다.
한 번도 웃어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그러나 눈가에 잔주름은 뭐란 말인가?

그의 모습은 투명하다.
달리는 버스 유리창에서
화분에 물을 주던 베란다 유리창에서
꼭 짠 빨래를 열던 세탁기 앞 유리창에서
그래, 그녀를 생각하는 커피숍 유리창에서

투명한 유리창은 또 하나의 벽

내 눈에
세상을 담아내는 열린 창이었으나
나를 투영하는
세상이 나를 본다.

그 사내,
오늘은 술병 속에 앉았다.
혼자 마시는 술이 위로가 되지 않는다며
고개를 숙였더니 앉아있다.

여전히 무표정이다.
여전히 눈가에는 잔주름이 있다.
여전히 그녀를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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