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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하게 사는 것도 이생의 단꿈일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845회 작성일 15-08-07 22:33

본문

바위는 천 년 동안 고독하다.
나무는 백 년을 살아도 그 자리다.

8월이면 손님처럼 찾아주는
한 무리의 강아지풀

손바닥에 감추고
송충이다. 놀려먹던 영숙이

어느 하늘을 보고 살까?

소꿉놀이 고무줄 끊어먹던 추억은
어느새 중년인데

계단에 앉아 불암산을 바라보다가
고독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짝사랑 음악 선생님의 풍금 소리는
아직도 귀에 쟁쟁한대

어찌나 수줍음이 많았던지
초콜릿을 낚아채고 화장실로 줄행랑을 쳤다.

주머니 속에 녹아버린 것이 못 내 아쉬워
바지를 감추었다
빨래방망이 질로 눈물을 훔쳤다.

그 따딤이 돌은
언제부터 내 인생에서 사라졌을까?

어머니는 한평생을 손빨래 중이시다.

오늘 하루
땀과 먼지로 얼룩진 작업복을 손빨래 하시며
탁탁 털어 빨래 줄에 거시는데

세숫비누같이 작아진 빨랫비누가
어머니의 고독을 빨았다.

자살을 생각하면 찾아갔던 절벽

노인이 된 그는
덤으로 세상을 살았다고
매일 찾아간다는 일본의 노인

고독하게 사는 것도
이생의 단꿈일까?
추천1

댓글목록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8월 애


아무르박



8월 애
사랑은 논바닥처럼 가물었다.

개구리 울음소리
산으로 가고

뻐꾸기는 돌담에서 운다.

바닷물도 뜨거워 태평양을 들어 올려
비를 만드는데

한낮의 소낙비가 마음을 적신다.

신호대기 중인 파란 버스의 지붕 위에
빗소리가 튄다.

8월 애

사랑은 가뭄 뒤에 천둥소리처럼
내게 오라.

새벽안개처럼 너는
너이어야만 하는 그대는
자꾸만 멀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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