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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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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30회 작성일 15-08-08 07:57

본문

위험한 여름

 

나무가 잎을 더 넓게 많이 낼수록

거리는 거꾸로 옷을 벗어

길고 하얀 나뭇가지와 둥근 물방울들이

한가득 출렁이며 유령처럼 허공을 떠다니고

아직은 미끄럽고 둥근 것을 좋아해

청춘을 버리지 못한 사각(斜角)지대에 서있는

사내들의 눈과 마음에 그 흔들리는 그림들이

한 여름날 작열하는 태양의 낱장으로 눈과 살에 닿아 쓰리고

위아래 모든 것이 곧 터져버릴 듯 벌겋게 충혈 되어 간다

어쩌란 말이냐 너무 가까이 가면 죄가 되고

멀리 있으면 본능이 터질 듯하고

밤마다 꿈마다 악몽에 시달려 몸이 바짝 바짝 말라가고

 

애타하는 늑대의 마음을 태생 전에 읽어낸 여우들은

이번 여름이야 말로 지구의 반을

잘게 폭파해 기어이 쪼개내려 하고 있다

말복이 가까울수록 아직 성에 차지 않은 옷차림은

점점 더 짧고 얇아 속옷이 다보이고

끝내 달력에서조차 술병을 들고

유혹의 눈매로 웃고 있는 가냘픈 여자들마저

되돌아 올 수 없는 시간의 높은 절벽위에서

겨우 가려진 위아래 속옷까지 선풍기 바람에 찢어져

다음 계절로 몸을 던지려 서성이고 있다

여자와 남자 둘 다에게

아슬아슬하게 속절없이 노출된 여름이

매미들의 발악처럼 몹시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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