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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가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29회 작성일 15-08-07 11:07

본문

한밤의 가출

 

나는 이 밤이 제멋대로

나를 지배케 자유를 줬다

이 밤은 침대에 누워 있는 나를

길거리로 데려간다

빈손의 가출인데

가슴속엔 별그림 달그림 가득찬

손가방이 들어 있다

내가 걷는 길거리 인적이 끊겨

두려움 가득찬 노란 엘로 캪

뺑소니 차 모양 전속으로 살아진다

할일 없어진 내 침대가에 있던 등불

날 따라나와 길거리 가로등이 되었다

나같이 침대를 등에 업고

길거리에 서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

이 길거리엔 어둠만이 서려 있다

길옆에 딩구는 신문지의 헤드라인

"별이 안 뜨는 밤"

신문은 다 낡어 겨우 눈에 들어온다

노인네 통행금지 싸인이 줄비한

어둑한 길을 지나

스탑 싸인이 없는 사거리를 지날때

길 잃고 슬슬 기어다니는 지네가 되어

별이 안 뜨는 밤을

홑이불로 덮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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