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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에서 말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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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60회 작성일 15-07-30 06:07

본문

삼복더위에 선풍기는 밤새 돌아가고
대자리에 몸이 배겨 새벽을 맞는다.
여름이면 때아닌 별거
술김에 내지른 말처럼 후회가 배긴다.

"나는 새벽에 발이 시려 양말을 신었다."

어머니는 새벽 인사를 건네 오고
나는 안다.
발끝까지 피가 돌아
세상의 문턱을 넘으려 하신다는 것을

"무슨 흉을 그리 봐요.
내게는 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여자의 질투는 귀로 듣는다.
무슨 흉을 봤단 말인가?

그저 사는 이야기
그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쓰잘머리 없는 이야기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였는데

"설거지는 미뤄놓고
오이지는 나는 모른다. 짜든지 말든지"

여자는 늙어도 질투를 눈으로 한다.
한밤의 외출이었다.

심야 영화를 보고
곱창을 먹으러 가고
가족들 이야기, 연애감정을 살려
통행금지가 있던 옛날이야기를 하고

"우리 열흘만 견디자."

가족들을 거실에 불러
수박을 쪼개고 참외를 깎아도 보고
"참 좋다. 대자리가 좋다."
어머니의 말씀에 아내는 눈을 흘기고

거실은 여름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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