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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획을 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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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94회 작성일 15-07-21 09:40

본문

한 획을 긋다


  정민기



  지금 창밖에는 빗줄기가
  인생의 한 획을 긋듯이 내리고 있다
  그 비에 애꿎은 개미가 젖을 것이고
  달팽이 꿈틀꿈틀 나올 것이고
  풀잎은 구슬치기하느라 시간 간 줄 모를 테고
  내 마음은 지루하다고 비 사이로 막 달려가고 있다
  거미줄은 옥구슬을 대롱대롱 잡고 있을 것이고
  사마귀는 비를 맞고도 권투 실력을 자랑할 것이고
  우산을 펼쳐 들고 저 아가씨는 어디로 가는지
  또 연인들은 한쪽 어깨가 젖어도 애인을 위해서
  기꺼이 젖어주는 것 한 획을 긋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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