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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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다놨다 하는 사이
밥수저에 집중하느라
하는 일도 없이 아랫배가 헐렁하다
아침부터 울창한 시계 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째까닥 돌아서면, 그 놈의 밥수저 하나로
수십 번 들었다놨다를 들었다놨다 결국
"당신은 파릇파릇 싱싱하군요."
한움큼 자연에서 따온 꽃잎을 흩뿌렸다
시침과 분침을 뚝 따서
우거지처럼 국물에 말아 후루룩 삼켰다
먹는 것보다 설거지가 더 많이 생기는
정작 살덩이라곤 몇 점 없는 어거지 국물인데
그래도 그러려니(齒)에 가면 따뜻한 정이 낀다
한쪽 모서리를 둥글게 돌리면 배멀미처럼 뒤흔들리던 언어는
어디서나 쉽게 곡용되고 쉽게 굴절된다
늘 허물어지면서 허물어진 곳을 다시 들었다놨다
한 생애를 욱여 넣으며 걸어온 내 한 세월도
밥수저 한 번 들었다놨다했을 뿐인데
어느새 창에 노을이 진다
누가 노을에 집중해서는 저 무거운 햇덩이를 들었다놨다하는지
여지없이 해가 무덤을 그리며 산능선을 빠져나간다
댓글목록
시꾼♪님의 댓글
헉 천둥소리 ~여운이 깁니다 천둥소리가 이리 여운 긴 것은 처음입니다 ㅎ 시후님
한 주 환하게 시작하십시오!
시쓰는농부님의 댓글
그래요, 삶이란 들었다 놨다 몇 번 하면 가는 거드군요. 은유와 해학의 정수를 맛보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鵲巢님의 댓글
주말 잘 보내셨습니까? 시후 선생님
하루를 낚으며 갑니다.
시 잘 감상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잘 보내시고요.
은영숙님의 댓글
시후裵月先님
이곳은 비가 별로 많이 오지를 안아서
해갈도 시원치 안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천둥 소리도 없었습니다 다행이 걍 조용히 내렸어요
시인님 천둥 소리에 그래도 허둥지둥 비가 제대로 온다는 놨다 들었다
해갈이 될텐데 ......합니다
시인님의 고운 시를 질 감상 하고 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한 주 되시옵소서
시후裵月先님의 댓글
시꾼 시인님
시쓰는농부 시인님
은영숙 시인님
귀한 걸음 주셔서 반갑습니다
어젠 바람불어 시원하다했습니다 오늘은 다시 덥네요
좋은 날들 션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