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으 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바윗틈에 굽은 소나무 송진 내
마른 개울가 붉은 여뀌의 향기
어스름에 감춘 허수아비에 꿈
남 부끄러운 걸
글자로 옹그려 놓고
다만 나 혼자 맡아보고
몰래 숨어서 꺼내 보고
미친 이 같이 웃기도 하고
선잠 깬 아기처럼 말 못하고 울어보는
꽃잎처럼 흩어진 별리別離에 사연思蓮
부서지고 깨어진 청운靑雲에 뜻이며
아직도 못다한 첫사랑의 고백을
여기에 감추어 두고
구름으로 표시를 해 두면
빗방울이 흠뻑 젖어보고
바람은 낱장을 넘겨가며 들춰보고
꽃잎은 떨어져 보고
햇볕이 바래어 질때까지 들여다 보고
이슬도 내려 보고
달빛은 토끼그림자 비춰보고
먼지가 앉아 보고
좀 이 쏠아도 볼테니
나 는 행복하여라
그러다 그러다가
가난한 이 궐련 말아피울 종이가 되어
연기로도 피워 본다면은
님 에 가슴속에 깊이깊이 새기고
하늘로 올라 눈 되어 내려
난들에 구렁에도 하얗케 피었다가
가뭇없이 스러져 갈수 있다면야
나 는 더없이 행복하리라
댓글목록
봄뜰123님의 댓글
//하얗게 피었다가 가뭇없이 스러져..//
멋있는 표현이네요. 어떤 누가 님을 떠났을까 궁금합니다.
건필하시길.. 좋은 날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