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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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포구
사소한 날들과 사소하지 않은 날들이
폐선처럼 묶여 있다
작달비 그치고,
포구는 혐의 없음으로 판결 난 피의자다
한 숨 돌린 시간들이 어깨를 펴고 방파제에 걸터앉았다
오월 끝에 걸터앉은 수평선 팽팽하다
하늘과 어머니를 한데 밀봉한 듯
고깃배를 들인 부둣가엔
소금기 가득한 사람들의 숨소리가 갈앉아 있다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가
바라보던 바다를,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돌아오던 바다와 한데 엮어
갯바람에 널어 말리던 새벽녘
손바닥 만 한 포구로 들어오던
사내의 거친 손끝을
단숨에 앉히고 파도를 잠재우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
육지냄새 간절한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곤한 머리를 뉘이던 포구엔
성층권을 건너온 만삭의 보름달이
비트에 몸을 묶고 닻을 내린다
댓글목록
최경순s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나비가 나풀나풀 날아갑니다
강호 지기가 보입니다
옹골지게 잘 지어진 시 한 편 잘 감상하고
포구에 잠시 머물렀다 육지로 돌아갑니다
멋지십니다
혜량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