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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84회 작성일 17-05-21 18:37

본문

 면벽面壁 / 테울




  마땅히 하릴없이 빈둥거리는 날엔 어김없이 벽을 파고드는 사내다 엄지 하나로 조종하는 타임머신을 타고 뉴스거리에 들려 정치판을 기웃거린다 때로는 흥미로운 사건들이 저를 기다려주기도 하지만 이제나저제나 시간을 놓치지 않고 그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건 만병통치의 흑색선전들 세 치 혀에 발렸는지 모두 울긋불긋하단다 그 안을 한참 헤매다보면 세계여행권도 공짜요 동물의 왕국 초대장도 모두 공짜라며 내친김에 심야극장까지 무료로 관람하려면 보기 싫어도 재깍재깍 볼 수밖에 없는 것이 광고란다 결국 그 유혹의 늪에서 깜빡거리던 눈알 그 혈안이 댓가라는데


  아무튼 요즘 따라 부쩍 심심해진 그에겐 수행감으로 그만한 벽이라도 있어 천만다행이란다 다만 도무지 하릴없어지는 날이 큰 걱정거리라며 행여 눈앞에 닥친 벽마저 담벼락처럼 허물어진다면 그땐 어딜 파고들어야할지 반가부좌의 사내는 요즘 따라 간간이 와불이 되어 염주알 같은 눈알로 당구를 치듯 무심코 천정을 노려보며 튕겨보기도 하고 오체투지의 심기로 유심히 바닥을 굴려보기도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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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이 빈둥거리는 날이 아니었습니다.
어제, 오늘 죽어라 일했지요. 내일부터 새로운 한 주간, 출근이네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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