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수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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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수난사 / 테울
수천 년 전 아마도 꿩의 사촌쯤 되는 날짐승을 들녘에서 잡아다 먹거리로 사육했을 터
까마득한 시절 문득, 제 뿌리도 모르면서 딱히 까닭 없이
그들 모가지처럼 갸우뚱거리던
인간들,
알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 아무렴
그 까닭이 궁금했겠지
옳거니,
스스로 알을 까고 나올 수밖에 없는 시절 까짓 벼슬은 있으나마나
차라리 없는 것보다 못했으므로
그로부터 의문의 까를 버리고 닭이라 불리며
그들의 운명이 시작되었을 터
한평생 갇혔으나 부지런히 알을 까고 제 살마저 바치면서도 별 불만 없이
기어코 지붕을 올라 홰를 치며 새벽을 알리기까지 했지
갈수록 식욕이 왕성해진 주인들을 위해 수천 년을 희생하며
한 뼘 공간에서 잠시 날고 싶어도 날지 못하는
홀로 죽어도 억울할
그들은 지금,
무참히 몰살당하고 있다
도무지 모를 AI로
애꿎은 살충제로
왜?
댓글목록
김 인수님의 댓글
닭들도 생
그런데 필폐된 쇠케이스 안에 넣고 사육을 하니 병균들이 득실거리고 닭이 죽을 것 같으니
그 벌레들을 퇴치를 위해 농약을 살포하고
제발 닭은 방사하면 조류독감도 예방되고 이런 파동을 없을 것인데 인간은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참옥한 선택을 하나봅니다
의미 있는 시편 읽고 갑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요즘따라 닭만 보면 그 알만 보면
왠지 부끄러워집니다
그러면서도 먹어야하는
내 자신이...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닭은 정성스럽게 생산을 했는데,
인간이 저지른 장난 일까요
껍질에 무슨 표시인가 하는 것,
우리집 밥상에는 아직 발견을 못했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다행입니다
특히 친환경이란 눈속임에 놀아나는 어리석음을 피해야할 듯...
속고 속이는 세상 어디까지 속아야할 지...
넋두릴 일 뿐이지만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