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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819회 작성일 17-03-26 23:26

본문

철쭉

 

 

달빛이 안부를 묻자
진분홍 블라우스 단추 툭 터진다
공원 한켠 벌겋게 누워 들숨날숨 고른다

꽃잎은 바람따라 가라고 속삭이고
손사래 치며 풀어진 옷깃 다독거려도 
꽃불에 데인 마음 부메랑되어 가슴에 박힌다

지나가는 바람에 불길 세워
비 긋고 가면 더 번지는 꽃불
초승달 실눈으로 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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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쇄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심해
성냥 하나를 꺼내
지나가는 개미나 죽이다가
심심해
죽을 것 같아
번개표 통성냥 통째로 확
불 지를 때
지지직 지지직
더 번진 건
긋고 가는 비 때문이었군요
달이 째려만 본 게 아니라
뒤통수를 후려쳐
또 불붙었지요.

절창입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결한 문장에 깊이가 맛을 더 합니다
봅바람이 불 때마다 꽃이 터지는 화음을
듣습니다.
관심과 경의 속에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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