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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시 10 고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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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칼라피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5회 작성일 17-03-12 03:04

본문

10

 

 

고풀이




북향으로 뻗은 가지에 꽃이 피었다

동백나무가 온몸으로 뻗어올린 그 가지 끝

발 한폭의 너비도 되지 않는 그곳에서

사자의 길이 보인다

저곳을 아무나 오르겠는가


저 동박새를 좀 봐

나뭇가지를 타려면

나뭇가지가 부러지지 않을 만큼 밥을 먹되

눈은 늘 부정이 들지 않도록

길한 것만을 보아야만 한다

그래야 발바닥이 아니 버진다


산 목숨이 올라서면

우지끈 꺽어지고 마는 나뭇가지

함부로 밟지 못하겠다

간밤 바람 소리 들리고 꽃봉오리가 놓인다

누군가의 죽어서 하지 못한 말, 매듭 지어놓았다


누가 저것을 풀어주겠는가

저승과 이승 시간의 간극차를 따라 날갯짓한다

동박새가 올라섰다

나는 가만히 두 손을 그러모았다

무당이 작두 위로 올라서듯

발바닥이 버지지 말라 비손한다


비로소 꽃봉오리가 풀린다

마당귀

하지 못한 말이 툭 떨어지면 그 소리 듣고

나가보는 외딴 밤

저 굿청 속으로 넋두리 떠나가는 시간의 음률


나도 몸살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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