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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걸이 (이미지3)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1회 작성일 17-03-09 07:06

본문

옷걸이 (이미지3)

 

그는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진 옷의 쉼터였다

그는 장롱 속에서도 장롱 밖에서도

늘 침묵으로 옷을 쉬어가게 했다

그는 늘 제자리걸음을 지향하면서

불평불만을 지니지 못했다

헌 옷 낡은 옷

비싼 옷

차별하지 않는 진정한 평등주의

 

법이 만인에게 평등하다 했다

하지만 비싼 옷에는 평등하지만

헌 옷의 삶 속에는 멀리 있는

말뿐인 법

 

반사회적인 날 옷걸이에 걸고 햇볕에 말려본다

불평불만들이 조금씩 말라갈 때마다

옷걸이에게 도망치려고 발버둥 친다

 

뼈로 이루어진 그의 생애는

옷을 걸치면서

자신의 살점을 가질 수 있었고

가질 수 있는 생애의 무게를 알 수 있었다

 

아버지가 그랬것처럼

나도 아들을 위한 옷걸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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