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벌래를 솎아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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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록 배춧잎에 은근슬쩍 터잡은
연록 배추보다 더 연록의 배추벌래를
소리없이 다가가
배추도 모르게 솎아낸다
배추를 위하여
아니, 나를 위하여...
순간 배추흰나비 한마리가 뇌세포를 간지른다
하늘 아래 내가 있듯
그 또한 하늘 아래 어엿한 존재이거늘
하늘 아래 오롯이 나뿐인 냥
그렇게 솎아내도 되는 걸까!
배추밭 저 편 고랑에서
서늘한 바람 한점이
볼따구니를 스치고 지나간다
흔들리는 눈빛으로
배추벌래에게 다가가려니
난감한듯 배추벌래가
제 스스로 알아서
톡 굴러 떨어진다.
댓글목록
아이미(백미현)님의 댓글
이제 또다시 "봄 마중" 할 때가 되었네요
봄이오면 텃밭에 배추를 심고..
슬슬 배추벌레 잡아 줄 준비도 해야지요. ㅎ
간만에 아주 현실적인 고운 시 즐감하고 갑니다
행복한 휴일 되시고 건필하소서~ㅎ~
야옹이할아버지님의 댓글
시골에서, 특히 자연과 더불어 살다보면 누구나 겪게되는 일상이라 할 터이지요. 과실은 다람쥐가 물어나르고 나락은 새가 곁눈질하고... 그때마다 서늘한 바람 한점이 볼따구니를 스치고 지나간답니다. 하지만 그게 곧 자연에 순응하는 일이라 하겠지요. 날마다 행복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