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 촌마을 3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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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 촌마을 3 /秋影塔
달빛 서너 줄 울타리에 걸렸습니다.
명주실 보다는 굵고 무명실 보다는 가는
달이 뽑아내는 실타래에
마을을 떠돌던 사연들이 주렁주렁 곶감처럼
매달리고
밤은 아직 초저녁
발자국 두어 개 다른 발자국을 끌고
골목 안으로 사라집니다
불 꺼진 봉창이 불 켜진 뒷집 대호지(大好紙) 문을
훔쳐보는 촌마을
밤이 좋다고 야합하는 개들이 개답게 살자고
모의할 때 은밀하게 무리를 빠져나온 두 마리 개는 혓바닥을
교환하며 서로의 궁합을 맞춰보는데
코고는 소리는 음역에 부합하는 다른 코고는
소리를 찾아 길을 나서고
달빛은 어느새 이불 한 채 내려 동네를 재웁니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궁합이 척척 맞아떨어지는 촌미을 풍경입니다
그 달빛의 짝은 뉘신지요
혹시...
ㅎㅎ
혀 내밀다 갑니다
짝 잃은 설움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요 나이에 새로운 짝은 있을 리
없고,
본래의 짝이나 잘 건사하는 게
명제라 하겠습니다.
궁합이야 이미 수십 년을 맞췄으니
지가 틀어져 봐야 그게 그걸 거고··· ㅎㅎ
감사합니다. *^^.
책벌레09님의 댓글
달빛 서너 줄 울타리에 걸려 앙증맞아 좋습니다.
시래기처럼 담벼락에 턱, 걸터앉아 쉬는 햇살이 보입니다.
좋은 휴일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나이드니 자꾸 옛 마을이 생각나서요.
시골도 시골답지 않아 어중간한 도시도
아니고 시골도 아닌 곳이 되어버렸지요.
마음은 항상 옛날에 삽니다.
새로운 주초,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고현로2님의 댓글
촌마을은 서정이 꽉 찬 마을이군요.
과음을 한 뒤라 그런지 이불 같은 달빛을 덮고 자고 싶네요.
겨울비 내리는데 해님은 우산도 없이 어델 가셨는지...
마리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우리집 마리가 하마터면 순시리 같은
유명 인사(견)이 될까 겁이 납니다. ㅎㅎ
달빛 이불은 며칠만 기다리십시오.
가장 푹신한 정월 대보름 이불 한 채
턱뼈(택배)로 보내드리겠습니다. ㅎㅎ
과음에는 송사리를 넣어 끓인 냉이국이
좋다고 합니다. 송사리는 아직 안 나왔을
까요? ㅋㅋ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아늑한 촌마을에
달이 마실나와 울타리에 걸려 있는 모습입니다
그 정겨움, 현대 문명으로도 만들 수 없을 듯,
고고한 풍경이 글 속에 피어 납니다
귀한 글 마음에 담습니다
평안 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우리마을도 사실 옛날에는 촌마을이나
다름없었지요.
전깃불도 안 들어오던 때가 있었으니깐요.
지금은 소도시가 되어 도로가 옛날의
골목보다 더 많이 생겼습니다.
격세지감이지요. 감사합니다.
건안 하세요. *^^
callgogo님의 댓글
초저녁에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굴뚝의 연기를 본지가 오래 되었는데
그 풍경이 연상되는 촌 마을 이군요.
허리띠 풀고 농주 퍼 붓던 지난날이 스쳐 지납니다.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편안 밤 되세요,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술을 좋아하셨네요.
우리 동네에는 밀주 집이 있었는데
양조장 술보다 몇 배는 더 맛이 있어서
살금살금 찾아가 큰 사발로 마셔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맛, 시골 맛이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