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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2회 작성일 17-02-06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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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민 갔어요




아주 옛적
그 땅은 아주 비좁아 보였어요, 숨이 막혀 왔어요
도망인지 탈출인지 몰라도
가장 큰 이별을 고하고  이민 갔어요
낯설은 이곳에서 낸시라는 여자가 한참 쓰다 팔은
폰티악 벤튜라 라는 생소한 이름의 고물차를 타고
검은 매연의 꼬리를 길게 달고 다녔어요
쓸데없는 꼬리는 길어져 가고
모든게 짧아진 세상
짧은 영어, 더 짧아진 내 키, 짧은 내 지갑
태평양을 건너 올 때 쫓아오던 그 긴 비행기 꼬리
무교동 긴 밤 속,  꿈틀대던 기다란 낙지의 8개 다리는 살아지고
이 넓은 광야에서
이제는 양복 넥타이가 허수아비 목에 걸린 듯
어울리지 않는 삶
광야에 어울리듯 허가된 스미스 웨슨의 오혈포
청바지 허리춤에 차고
아직도 일터로 가는 흰 머리 날리는 만년 외국인
고향을 만들려고 情情情 외쳐 불러도
눈 앞에 밀려오는 북악산 그리움에
이곳의 광야는 점점 넓어져 만 갑니다
서부극의 주인공 인양
그 남자 오래전에 이민 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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