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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숲에 눈보라가 비극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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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8회 작성일 17-01-25 08:11

본문



저 숲에 눈보라가 비극이라면


아무르박



눈보라가 휘날리는 숲에서 길을 찾는 건
보이는 것이 아니라 감각이다
인간이기에 가질 수 없는 더듬이가 내 안에 있다
저 바다에
     저 사막에
          저 들녘에
언제나 아침이면 집을 나서는
                이 도시에
매일 버려질 것이며 다시 찾을 것이다

노을에 낙마할 것이며 파도에 밀릴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산은 오르겠지만
다른 길을 선택하고 하산하는 것은 내 선택이다
흐르는 강을 보고 푸념도 늘어놓겠지만
이 도시에서 새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붙이지 못한 낙엽이 무거워 거룻한 밤에 풀이 죽겠지
죽은 고목에 홀씨가 날려 새싹이 돋는 날을 희망이라 부르겠지

이 숲에 눈보라를 탓하기보다
바람이 멎은 평온한 날의 밤이 얼마나 행복하였는지 생각해야 한다
이 숲에 버려진 것이 아니라
내가 그토록 지루했던 오늘이 퇴근을 하고 마주 선 가족들이
내 삶의 전부였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생은 행복하기 위해 비극을 경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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