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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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대한 생각 / 테울
눈발은 살풀이와 한풀이가 한데 어우러지는 춤사위다
대체로 한가롭지만 얼어붙는 순간
송곳처럼 냉혹해지는.
그러나 지난 계절의 빗발은 비교적 성급한 행보의 추락
때에 따라 달라지던 쌍곡선의 표정이었다
날줄과 씨줄의 희비가 뒤섞인,
눈발과 빗발에 꼼짝없이 밟히던 내 발은
어김없이 허우적거리기 일쑤
저벅저벅, 혹은
푸석푸석
족발이라면 실컷 뜯어먹기라고 하겠지만
종종, 그것도 갠 날만 골라
맨 밑바닥 신발을 믿고
발발거리는,
개중, 늦었지만 딱 하나 다행인 건
출발이라는 초심이다
냉큼, 내딛는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깊은 시, 머물다 갑니다.
눈발이 날리는 듯하네요.
좋은 시간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내 발이 너무 깊이 빠져버렸나
눈발과 빗발에...
이런 날엔 아강발 뜯으며
쐬주 한 잔, 쭉~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아강발이요?
아가발? 아강발?
아하! '어린 돼지의 족발'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이군요.
몰랐습니다. 아강발, 일명; 미니족발 (발목부터 발끝까지~). 잘 기억하겠습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