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2> 창문이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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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이 발끈,
창문에 발끈, 불빛이 들어간다
저녁의 불빛들은 모두 창문이 된다
커튼을 치면 안쪽의 의중이 되고
걷으면 대답이 되는 바깥
집의 주인은 그러니까 창문의 불빛이다
모든 외출은 캄캄하므로
불빛 없는 창문은 사람이 꺼진 것이다
여름 창문에는 여름의 영혼이 있어
날벌레들이 기웃거리고
겨울 창문에는 서리는 것들이 있어
찬바람이 기웃거린다
기웃거린 기억과 내다본 기억으로 분주한 창문
오래 전에 기웃거렸던 창문하나를 우연히 찾았을 때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다면
커튼이 걷히고 발끈,
옛 그림자 하나 튀어나오기라도 한다면
창을 갖는다는 것은 언제든지
나를 잠그거나 열수 있는 은밀한
고리하나를 가졌다는 것이다
유리창 하나로 바깥에 있는 나를 안쪽에 들여놓고
기름진 저녁을 먹는 동안
수많은 실루엣들은 바깥을 서성인다
불 밝히지 않고 있는 이야기 하나가 있다
날벌레의 기억 이었던가
바람의 틈 이었던가
생각하면 여전히 발끈, 치솟는
뜨듯한 기억
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2017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을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주옥 같은 작품을 많이 보고 싶습니다.
취중 알딸딸이지만 얼떨결에 읽고선 화들짝~!
정신 똑때기 차리면서 댓글 입력합니다. ^^
아후~ 클낫네... 고 한테 창문 좀 열라해야겠네...
이장희님의 댓글
[유리창 하나로 바깥에 있는 나를 안쪽에 들여놓고
기름진 저녁을 먹는 동안
수많은 실루엣들은 바깥을 서성인다]
시가 아주 아름답습니다.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 입니다.
놓치기 싶지 않는시어들, 참 일품 입니다.
정말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추운데 건강조심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성영희 시인님.
쇄사님의 댓글
식은 윗목이 따듯해지는 건
군불을 지피는
마음이
거기까지 닿았다는 거
글의 온기에 시린 손 녹이다 갑니다
고현로2님의 댓글
엥? 공모전에 나갔던 명작선집을 보는 건가 했는데
약간 고치셨네요?
이거이 이거이 따뜻한 신작이심?
그러면 참말로 전남 영광이고요, 이곳에 계셔주셔서 캄솨를...^^
ps: 아니구나요. 제가 착각을...ㅎㅎㅎ
술 취해서 읽으니까 가슴에 팍팍 와닫던데 취독이나 깬독이나
변함이 없어 좋습니다^^
鵲巢님의 댓글
맛깔스러운 작품입니다.
모처럼 마음이 환하게 뚫은 듯 기분이 좋습니다.
성영희 시인님
여기 경산은 겨울이 겨울 같지가 않습니다. ^^
건강 유념하시고요....
고나plm님의 댓글
불빛 없는 창문은 사람들이 꺼진 것이다
란 표현, 가슴에 닿네요
신춘 당선 그것도 2관왕 되심 축하드립니다
이후 시인님의 시들을 찾아 읽었지요
별꽃, 이란 시 심쿵하더군요
앞으로도 좋은 시 낳아주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성영희.님의 댓글
발끈,했던 창문들이 하나 둘 꺼지고 있는 시각입니다.
오늘밤은 에는듯한 기억하나가 창밖을 서성이고 있겠군요...
넘치는 박수에 어깨가 무거운 날들입니다.
고현로님
이장희님
무의님
작소님
고나님
고맙습니다.~
치솟는 새해 엮으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