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다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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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다의 꽃
바다의 입술에서 달 꽃 향기가 난다
꽃잎에서 줄기로 말을 하면서 피어난다
별빛 아래 피어나 있는
누군가의 빈자리 채우면서 걸어간다.
바다는 내 입술을 지운다.
냉기서리 차가운 문장들
흩어지는 꽃잎에서 생겨난
검고 긴 그림자의 간격을 벌려 놓는다.
뿌리가 들어나면 깊은 밤이 얇아지므로
꽃잎이 피었던 그 시간은,
그 시간에 다시 피어나지 않기에
바다는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꽃잎이 문장의 첫머리에 앉아
밤의 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귀를 막고 문장 속에 홀로 바다를 가둔다
나는 눈 없이 멀리 바라보는 꽃 입니다
나는 문장의 피를 먹고 사는 겁쟁이입니다
천년전에 썼던 문장을 되풀이하기도 합니다
마침표 하나를 몰래 꽃잎 뒤에
히나씩 찍으며
다시 첫 문장이 오는 길을 생각하지요
문장을 잃어버리고 잠들어버린 꽃잎은
꿈을 깨면 꽃잎 위를 걸어가는 따뜻한 언어가 되지요
차가웠던 문장 아래로 피어나 달 꽃이 되지요
종결의 의미로 마친
달 꽃 가슴에서 시의 바다가 출렁이지요.
완전히 핀 꽃잎들
한 문장 속에 파고든 꽃의 소리를 듣고 싶어서
바다 꽃잎 입술 위 검은 하늘 아래에서
문장들이 위태롭게
달 꽃의 혀를 깨물기 직전입니다
댓글목록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
시가 시를 쓴다/초보운전대리
시가 혼자 시를 쓴다
시어는 시속에서 잠들었으나
시는 시를 멈추지 않는다
시가 데워 놓은 미약한 온도의 기억으로
시는 시 속으로 걸어간다
시가 폭로해버린 푸른 가난에 합승하여
시는 시 혼자 시를 쓴다
시어가 잠시 놓고 간 시상 속에서
포승줄에 잡힌 손목을 잡고
시가 시를 쓴다
쓰다가 멈춘 여백 사이를
고민이 새처럼 날아가면서 누빈다
시가 잠들어버린 세계에서
시는 혼자 가고 있다
힐링님의 댓글
바다의 입술에서 피어나는 달꽃 향기!
이처럼 무한대의 상상력을 불어넣어서
더 큰 것으로 전환을 통해 변화무쌍한
시간의 전개가 다채롭게 펼쳐
강한 응집력을 갖게 합니다.
초보운전대리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바다에 핀 시의 꿏으로 읽어봅니다
멋지게 출렁인 생각
감사합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님의 시는 늘 무한한 상상속으로 이끄는 군요
그 속에서 유영하고 나오면 시물로 젖어 있습니다
향내나는 시 한 편 잘 감상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