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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다의 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27회 작성일 17-01-14 07:20

본문

시바다의 꽃

 

 

바다의 입술에서 달 꽃 향기가 난다

꽃잎에서 줄기로 말을 하면서 피어난다

 

별빛 아래 피어나 있는

누군가의 빈자리 채우면서 걸어간다.

 

바다는 내 입술을 지운다.

냉기서리 차가운 문장들

흩어지는 꽃잎에서 생겨난

검고 긴 그림자의 간격을 벌려 놓는다.

 

뿌리가 들어나면 깊은 밤이 얇아지므로

꽃잎이 피었던 그 시간은,

그 시간에 다시 피어나지 않기에

바다는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꽃잎이 문장의 첫머리에 앉아

밤의 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귀를 막고 문장 속에 홀로 바다를 가둔다

 

나는 눈 없이 멀리 바라보는 꽃 입니다

나는 문장의 피를 먹고 사는 겁쟁이입니다

천년전에 썼던 문장을 되풀이하기도 합니다

 

마침표 하나를 몰래 꽃잎 뒤에

히나씩 찍으며

다시 첫 문장이 오는 길을 생각하지요

 

문장을 잃어버리고 잠들어버린 꽃잎은

꿈을 깨면 꽃잎 위를 걸어가는 따뜻한 언어가 되지요

차가웠던 문장 아래로 피어나 달 꽃이 되지요

 

종결의 의미로 마친

달 꽃 가슴에서 시의 바다가 출렁이지요.

완전히 핀 꽃잎들

한 문장 속에 파고든 꽃의 소리를 듣고 싶어서

 

바다 꽃잎 입술 위 검은 하늘 아래에서

문장들이 위태롭게

달 꽃의 혀를 깨물기 직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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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시를 쓴다/초보운전대리


시가 혼자 시를 쓴다
시어는 시속에서 잠들었으나
시는 시를 멈추지 않는다
시가 데워 놓은 미약한 온도의 기억으로
시는 시 속으로 걸어간다
시가 폭로해버린 푸른 가난에 합승하여
시는 시 혼자 시를 쓴다
시어가 잠시 놓고 간 시상 속에서
포승줄에 잡힌 손목을 잡고
시가 시를 쓴다
쓰다가 멈춘 여백 사이를
고민이 새처럼 날아가면서 누빈다
시가 잠들어버린 세계에서
시는 혼자 가고 있다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의 입술에서 피어나는 달꽃 향기!
이처럼 무한대의 상상력을 불어넣어서
더 큰 것으로 전환을 통해 변화무쌍한
시간의 전개가 다채롭게 펼쳐
강한 응집력을 갖게 합니다. 

초보운전대리 시인님!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의 시는 늘 무한한 상상속으로 이끄는 군요
그 속에서 유영하고 나오면 시물로 젖어 있습니다
향내나는 시 한 편 잘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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