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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글(접근금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846회 작성일 17-01-14 18:34

본문

허구의 글(접근금지)

   량 재석

 

 

우리 경리는 마음도 여리고 착해

때론 상냥하고 미소도 밝아

어디에 내 놓아도 흠 잡을때가 없어

책상위에는 서류가 반듯하고

꽃병에는 꽃들이 시들은 날이 없어

웃음 지으면 살짝 보조개가 들어가고

선한 눈에는 후덕함이 넘쳐나고

그런 사람이 요즘 이상해

지난 밤에는 얼마나 울었는지

얼굴이 붓고 수척 해

여러날을 모른척 하다가

애초롭고 짠한 마음에 물어 봤어

여봐!!

요새 무슨 일 있어

얼굴이 왜 그래

아니예요 사장님하며 말을 끊네

그러던 어느날 퇴근 무렵에

사장님 저 술 한 잔 사줄래요 하는거야

얼떨결에 그러지 뭐

대답을 하고 괜히 약속을 했나

후회아닌 후회을 하며 기다렸어

 

호프집에 들어서자 마자

사장님 죄송해요 말을 하곤

하소연을 하는데 끝이 없어

글쎄 그 사람이 여자가 생겼나 봐요

안하던 반찬 투정을 하고

살림이 엉망이니 어쩌니 하며 잔소리에

요즘에는 허구헌날 취해서 오고

지방 출장은 왜 그리도 자주 간대요

꺼덕하면 초상집 간다면서

집에도 들어오지 않구요

사장님 저 어쩌면 좋아요

서류에 도장을 찍고 싶은데

그 인간이 절대 그리는 못 한다 하니

답답해서 죽겠어요

사장님처럼 일만하고 온유한 사람 어디에 없을까요

그런면서 자꾸 술을 권하고

웃다가 울기도 해

억지로 달래고 달래 집으로 보냈어

여보야!

내가 이런 사람이야!!!

 

 

 

 

 

 

 

 

 

추천0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대뽀로 접근했다가,
뻘쭘해져서 물러납니다

근데,

이거 하난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 무슨 고상틱한 언어로
치장한 생명 없는 글보담
한결 가슴에 와 닿았다는..

시란 게 그런 거 같아요

결국, 그건 우리들이 살아가는 얘기란 거

그 이외의 것들은 모두 헛소리라는 거

물러갈 때 가더라도,
잘 감상했단 말씀은 놓고 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가요?

전 가슴에서 눈물만 솟던데 (경리 여직원이 지닌 삶의 哀歡에)

제가 늘 말하는 거지만

작품은 일단 작가의 손을 떠나면
더 이상 작가의 것은 아닌 거

- 소유(존재)권 포함, 감상권 전부 독자 앞 이전등기

그래서, 글 하나 쓴다는 게
얼마나 살 떨리도록 무서운 일인지..
(그 무한책임에 말여요)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즐겁고 유쾌한 마음으로
머물다 갑니다^^
학창시절 점심시간 전
몰래 꺼내먹는 도시락 맛ㅎ
특별한 반찬이 아니어도^^
즐겁고 맛있게 먹고 갑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들이야기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잘 하셨어요 남의 하소연을 들어 준다는 것은
좋은 봉사 랍니다
마음씨 착한 우리 시인님! 복 받으실 꺼에요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별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가는 일상에 주변에 있을 법한 소재를
꾸밈없이 잘 쓰셨네요
한참 웃다가 물러 갑니다
생각의 발상이 순수하고 재미 있습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리 그래도 남은 여전히 남이니
딴 맘 먹지 마시기를  선배로서
훈수합니다. 사장님!

술이나 한 잔 하는 정도라면 모를까...

ㅎㅎ 아셨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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