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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의 겨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838회 작성일 17-01-07 08:53

본문


  정류장의 겨울


  정민기



  서툰 나의 기적을 기다린다
  이미 지나간 과거 따윈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계절

  얼어붙은 의자에 앉아
  아스팔트 도로를 물끄러미,
  그렇게 시간은 더디게 지나간다

  현재는 들추기 싫은
  하나의 어둠

  그 페이지는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또 어디론가 텅텅 빈 몸을
  이동해 은신해야 한다

  낙엽은 미래를 헤매고 있다
  아까 왔던 길을 또
  처음처럼 다시 걷는다

  문득 다시 햇빛은 드리워진다
  새 한 마리가
  방금 정류장 하늘을 옮겼다

  첫눈처럼 눈꺼풀을 내리고
  잡음 심한 어제를 다시 켜놓는

  그다지 시리지만은 않은 아픔
추천0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profile_image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시리지만은 않은 아픔?
많이 들어 본 듯 한...
좋은 귀절, 한귀절 담아 갑니다.
'새해 아침 정리' 발걸음 고맙습니다
좋은 날 되소서!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그렇죠?
많이 들어본 듯한~
연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첫눈처럼 눈꺼풀을 내리고
  잡음 심한 어제를 다시 켜놓는 겨울입니다.

감사합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고현로2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들보들 보들레레 보들레르한 글 잘 읽고 갑니다.
많은 격려를 받았는데 쥐꼬리만 한 흔적 남겨서 미안요.
건강한 건필과 건투를 빕니당.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깊어가는 하늘의 새처럼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월담했는데, 넘어졌습니다.~ㅠㅠ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 한마리 옮긴 정거장
어딘지 궁금합니다^^
일상의 정류장도 편한 기다림으로
가끔은 설레는 ...
그런 정류장이었으면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요~~~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내 가난한 사람들의 여정을 보는 듯 합니다.
정류장 머무는 것이 아닌 뭔가에 승차해 떠나야 하는데
정류장을 옮기는 우리내는 마치 익숙한 제보금자리마냥 되어버린 현실
결국 하늘정거장에 가야 하는 참 싸하고 아쉬운 운명이지요.
인생살이를 정류장에 대비해 보여준 시선에 잠시머물렀습니다. 건안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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