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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달력을 떼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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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9회 작성일 16-12-31 05:33

본문

마지막 달력을 떼어내며



달력은 절대 숨 넘어가는 일 없이
꿈틀대다 다시 살아난다
창조된 후 멸종을 모르는 인간
그곳을 가리고 열대림에서 세상으로 나온 후
보호동물 아닌 천시의 대상으로
갈등과 분쟁과 이기심으로 달력을 떼어냈다
견공은 주인을 위해 짖어대다 해 넘어가고
소나 염소는 우유와 치즈를 내놓자 어둠이 찾아온다
그들의 달력은 오르 내리는 해와 달
배고플 때 사료 먹고 풀을 뜯다
넘어가는 석양에 늑대 같이 고개들고 울어대며
떠오르는 달님을 핥으면 된다
저 마지막 달력을 떼어내면
난 차라리 사람의 탈을 벚고 닭이되어
모이 쪼아먹다 지렁이 물고
그녀를 위해 계란을 품어 주는 수닭이 되련다
슬픔도 미움도 사랑도 읽을 수 없는
닭의 면상이 되어 두 눈만을 반짝 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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