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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실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0회 작성일 16-12-26 14:32

본문

허기
                    실강  

 

            
내려놓고 다 버렸다고
주머니 흔들며 탈탈 털고 서 있는
나뭇가지 사이로
또다시 여백을 채워 보라는 듯
도화지 같은 하늘
낮게 낮게 내려앉았다

대설이라고
맛보기로 뿌려주던 생크림 같던
하얀 눈 
싸르락싸르락 싸리비가 달려들어
먼저 입맛을 다셔버렸다

눈의 요기를 감질나게 채워주던
눈도 그치고
부상으로 받은 가지각색 쌀 찐빵은
부업 하는 자들의 간식으로
참새방앗간에 넘겼으니
주린 위장을 채워 줄
라면 가닥이나 세어야겠다

 

채워지지 않는 詩밥 한 수저 얼큰한

국물에 휘휘 풀어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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