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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3회 작성일 16-12-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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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교시 수업종료 벨이 울리고
몽고가젤들이 쏟아져 나왔다
평생 집을 짓지 않는 초원의 방랑자
어디로 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여기는 중앙아시아 도르노드 초원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늙거나 아주 어린
몽골 가젤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봄이 왔다.
나무가 자라지 않는 수목 한계선
초원에 풀이 자라기도 전에 혹독한 겨울
쇠약해진 몸이 죽음을 맞이하는 곳
주어진 시간은 다음 수업 벨이 울리기까지

초원을 가로지르는 편서풍을 따라
사막의 모래바람이 분다
고비란 풀이 잘 자라지 않는 거친 땅이란 말
오줌을 참아야 수분을 아낄 수 있다..
오줌을 참아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이 바람은 오늘
태평양 건너 하와이까지 날아가야 한다
바람 앞에 국경도 장벽도 없는

큰말똥가리가 하늘을 날았다
경계령이 떨어지고 우~
일제히 한 마리
수리의 날개를 쫓는 브란트 밭쥐들
풀을 먹으러 세상에 나온 순간
위험은 곳곳에 있다
하늘을 보고 사는 슬픈 족속들이여
그들은 설치류

땅속에 굴을 파고 사는 마못
천적이 너무 많다
흰옷을 입고 흰 모자를 쓴 사냥꾼이
야크 흰털을 흔들며 춤을 춘다
아무도 못 말리는 호기심
굴 밖으로 나와버리고 말았다
탕~
외마디 비명도 없이 단말마에 쓰러진 마못
이 또한 초원의 법칙

흩어졌던 몽고 가젤들이
무리를 지어 축구를 한다
공이 둥근 것은 어디로 뛸지 모른다는 말
몽고 가젤을 닮았다
갑자기 시베리아의 찬 바람이 분다
도르노드 초원은 흰 눈에 묻혔다

다시 찾아온 추위와 배고픔
포유류만이 느낄 수 있는 말...
외로움
풀을 찾아서… 찬바람이 쉬는 양지바른 곳으로
다시 방랑은 시작되어야 한다

5교시 수업 벨이 울리고
도르노드 초원에 경비아저씨는 교문을 닫았다
몽고가젤들과 브란트 밭쥐 큰말똥가리 마못
그들이 떠난 황량한 초원 위로
우리라는 말은 엉덩이에 새긴 몽고점
유목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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