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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아베마리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54회 작성일 24-02-07 09:24

본문

     친절한 아베마리아 / 김 재 숙 

 

 

길은 더 남았는데

쥐방울이 감격스레 피고 지는 동안

한쪽 눈을 감고 살았지요

평행되지 않는 사시(斜視)의 거리를 오랫동안

기우려 놓은 당신이 놓친 시선이

후줄근하게 벗겨지는 그곳으로

난 어제든 갈 수 있어요

 

밧줄하나 매달려

촘촘히 수직으로 내려가는 외벽이

안을 볼 수도 엄숙히 다가오를 수도 없지만

실금失禁하는 자세로

언제나

유지하는 0-45 생활의 온도로 버티니까요

 

그런 사이  

붓끝은 야무지게 조감도를 그려 놓고

다음 층 그 다음 층은 모조리 찢어 버리는 

능숙한 불친절함에 

난 속 깊은 자세로 견뎌야 해요

 

괜찮아요  

저기 아베마리아의 말귀를 알아듣지 못해도

의심하지 않아요


난 좀 더 버틸 수 있고

친절은 당신을 버려야 얻는 것이니까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너지기 직전의 위기의 눈으로
태양이 머리 감고 말리는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타락한 천사가 Ave Maria! 하고 외침니다. 절망의 늪에 빠졌을 때 비로소 눈을 떴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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