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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부터 바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33회 작성일 24-01-31 08:25

본문

거기서부터 바깥 / 김 재 숙

 

 

마음을 열어 두었다

복사뼈 근처에서 생각이 의미를 붙잡기 전에

 

당신은

왈칵 눈물을 쏟겠지만

안개가 흩뜨려 놓은 의미를

창백한 걸음이 따라 나서는 이 순간을

누군가는 기다려 왔는지 모른다

아무튼 이제

몇 알의 약을 먹고

헤어지기 전의 깊은 숨 속에서

아무것도 건져 내지 못한 날숨을 뱉으며

흔들리는 관계를 정립하겠지

 

그러기엔

너무 깊숙이 살다 간 너의 안과 밖이

종잡을 수 없는 아픔으로 마당을 쓸려 다니겠지만

노란 은행이 달리는 그 계절의 길목은

언제나

그리움으로 서성 일거야

 

모든 의미를 버린

혼자인 것이 도렷이 보일 때 까지 달리는

 

거기서부터 이별이 당신을 따라나선 바깥이야

그럼 안녕히.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쩜 이리도 여운이 남는 시를
늘 올려주시는지, 마음이 겨울
장작불 앞에 앉은 기분입니다.
시를 보는 눈이 있고
시를 쓰는 손이 있고
시를 기억하는 마음이 있을 터,
그 눈과 손과 마음이 한데 어우러져
항상 의미의 풍경을 펼쳐 놓으시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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