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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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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04회 작성일 24-01-24 00:00

본문

지하도에서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

경계를 건너가는 찰나였다


물과 물이 만나는 자리 

사람들은 합수점이라고 했다


소리가 들렸다


높낮이가 분명한 팔색조의 울부짖음이었다


신시사이저의 퍼포먼스처럼

물살이 엉킨 실타래처럼 뒤엉키고 있었다


어릴 적 꿈길에 펄럭거리던 

누이의 배냇저고리

새하얀 깃털, 파르르 떨리는 소리 


지워지지 않는 얼룩 같은 

소리가 날 집어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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