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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대로 겨울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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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1회 작성일 24-01-04 09:04

본문

나대로 겨울의 날들

 

흐르는 냇물은 거울로 구름을 잰다

머리가 모난 달강어(達江魚)처럼

이 겨울의 잔등은 많은 가시와 잔비늘로 덮여있지만

슬그머니 두루마리 한 폭에

분홍 해의 꽃잎을 키우며 간다

한척의 배가 휘어진 겨울인데도

저물지 않는 겨울 속 봄꽃의 먼눈

흐린 하늘에서 빛 틈을 찾는 해는 주홍색 안개

저 전쟁 너머에 봄이 올까

땅의 암울한 사자도 으르렁 거리고

괴벽스레 집과 땅이 헐리고 바닷물의 진행이 높아져

구름소리 갈라진 날들이 의뭉스럽다

여백에 먹고 살 잔걱정이 늘지만

나는 백세시대 글자 바꾸기 놀이에 빠져있다

가늘고 긴 겨울의 몸체 밖으로

사람들이 내던진 글자들이 변광성(變光星)처럼

지뢰 같은 시간을 촉발(觸發) 한다

나는 어디선가 폭발하여 그 깨진 글자들을 하나씩 주워모은다

정신 나간 문장가처럼 그것들을 조립해 나를 닮지 않은 문장을 찾고 있다

소풍을 즐기다가 하늘로 돌아간 시인도 엉뚱하긴 마찬가지

비명소리가 많은 세상 사람을 하나도 닮지 않았다~ 그러한들 누가 탓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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