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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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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67회 작성일 23-12-25 04:24

본문

어머니


창호문을 흔드는 칼바람에     

문풍지가 대신 떨어주던 밤

웃풍에 휘청이는 등잔불 앞에서

끊어질 듯 이어가던 어머니의 길쌈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 들리다 사라질 뿐

깊이를 알 수 없던 산촌의 겨울 밤

할 일 없이 화로를 뒤적이는 아들에게

밤참으로 해주시던 시래기 볶음

살면서 그토록 맛있는 음식 여태껏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다시 돌아온 동짓달 열사흘

세월에 떠밀려 도달한 산수의 아이가

눈물로 어머니를 부르지만 

어찌할 수 없는, 마냥 그리울 뿐입니다

어머니, 이 밤 편히 주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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