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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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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71회 작성일 23-12-20 13:07

본문

폭설과 눈길


엔진 열이 식기 전에 빨리 지나가고 싶은 계절인데

갑자기 찾아온 폭설에 제동 걸린 눈길,

전방에 안개지역과

미끄럼 주의 구간이 있다

비상등을 켠 차들이 차간거리를 두고 졸졸 뒤따라간다

해와 달은 통신이 두절되었고

하늘에서 보푸라기 날리듯

눈구름에서 개화한 흰 꽃잎들이 쇄도한다

고속주행을 자랑하던 주행마(走行馬)의 발굽은 고체(固體)에 붙어

스피드(speed) 없는 검은 불알이 됐다

산타는 깊은 장롱 속에서 외출복을 꺼내 다림질 하겠지만

마법 걸린 겨울나라에 성탄 전에 눈물보 웃음보 없는 눈사람이 태어나겠어

이런 겨울 좋다는 것인지 싫다는 것인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변성기 마법에 걸려있는 까마귀들이

합창하듯 까악까악 소리지르며 들판을 날아다닌다

왕만두 집에는 김이 모락모락 안개처럼 피어오르고

정적의 베일에 옷깃을 여미는 숲은 따뜻한 난롯불과 창이 없어도

에덴의 서쪽 겨울마녀 사는 파라다이스처럼 눈이 펑펑 날리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야속하게 쏟아지는 하얀 점자를 읽는 날엔 마음에 날이 섭니다.
나이를 들어서 인지 눈보다는 비가 좋아졌습니다. 눈 오는 날의 풍경, 잘 읽고 갑니다.

泉水님의 댓글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이 내리면 일상은 불편해지는데
눈 덮인 설산을 보면 풍경은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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