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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쌓이는 겨울 나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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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44회 작성일 23-12-22 23:59

본문

시가 쌓이는 겨울 나뭇가지 



어느 겨울밤 

나는 저 겨울바람이 

작은 보랏빛 보석알같은 버찌를 빨간 

입술 사이에 넣고 깨물던 내 누이의 

이야기를 몰고 와 저 

유리창에 때려주었으면 하였다


그것은 누이의 깨끗한

손가락 끝에 박힌 달구어진 못처럼 


내 누이는 거룩한 

눈발이 차가운 담장을 톡 톡 두드리는 

새하얀 슬픔의 결정들이 가는 나뭇가지 위에 

보드랍게 쌓이는

겨울 정원에 맨발로 서 있다


내가 맨손으로 시려오는 

그 잠깐의 고통을 마다 않고

가지에 쌓인 눈을 휙 

쓸어 버리자 새하얀 맨살이 드러난다 


누이의 표정은 푸른 빛이다 푸른 빛 속으로 

오늘밤 슬프고 순결한 것들이 모여든다 


내 폐 속으로 달빛이 어른거린다 신비한 고통의 페이지를 

천천히 넘긴다 내가 걸어 온 길은 

팔할이 고통이었다 그리고 너는 

잠들어 가시를 품고 심해에 누워 있었다 


꽃이 시들어 가는 고막에 슬슬 

흘러 들어와 얼어

붙어 가는 


유리처럼 투명하고 쨍!하며 

금 가는 시간이 읽혀지지 않는 퍼런 네 

입술 속으로 예리한 눈의 결정들을 조금 

밀어 넣는다 오늘밤 나는 창밖으로  

밀려가는 거대한 겨울의 조류를 엿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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