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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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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71회 작성일 23-11-24 19:30

본문

전설을 살다



 온종일 삐걱거리는 육신을 타버린 심지처럼 쏟아부은 간조 같은 퇴근길 물돌이 하는 저물녘으로 어스름이 초들물처럼 밀려왔다 사막을 건너온 카라반들의 발굽이 신기루를 향해 모래바람처럼 흩어지고 있었다 내 입속에 모래알처럼 버석거리는 오아시스를 목격한 그 시인은 이제 신화가 되었나 보다 나도 이제 퀭한 눈을 감아야 할 시간 늪처럼 촉수가 꿈틀거리는 저 눈부신 밤하늘 속으로 꼬리 잘린 별들의 익사체가 배꽃처럼 새하얗게 천공을 붙잡고 우주로 


 우주로 떠내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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