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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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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32회 작성일 23-12-06 05:08

본문

이른 새벽에

 

 

늙으면 새벽잠이 없다.

오늘도 일찍 잠이 깨니

망상(妄想)이라는 요괴가 나보다 먼저 잠이 깨어

고양이 생쥐 놀리듯 나를 갖고 논다.

가관이다.

자세히 보니

머릿속에도 마음속에도 요괴들이 들어앉자

머릿속 요괴는 손익과 유불리(有不利)를 따지느라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마음속 요괴는 알라딘 요술 램프 같은 주머니에서

애증 시기 질투 욕망 두려움과 불안 등등

온갖 색깔의 연기를 꾸역꾸역 뱉어내고 있다.

계산기 코드를 뽑아버리고

요술 주머니의 주둥이를 막아버렸다.

이제부턴 이거저거 따지지 않고 멍청하게 살겠다고

마음의 창을 활짝 열고 성령님을 마음 한복판에 모셔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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