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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沙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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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73회 작성일 23-11-05 22:32

본문

靑沙浦 



그곳에 가면 

수면 위로 한들거리는 푸른 실오라기들 

천공을 향해 아무 생각 없이 얼레를 풀던 

내 유년의 방패연이 군청색 바다를 삼키듯 

빙글빙글 회오리 치고 있었다 

끊어진 인연 같은 연줄을 찾아 걷다 보면 

윤슬처럼 일렁거리는

부뚜막에서 홀로 눈물 훔치시던 어머니 

폐기름 냄새 짙은 중년을 한 잔의 대포처럼 마셔버린 

아버지의 어깨가 수평선 너머 절벽 아래로 허물어져 

종이배처럼 갈앉고 있었다 

어느 날 문득  

하늘마저 삼켜버린 화산재 같은 거먼 비가 내리던

물결 위로 배꽃 같은 포말이 거스러미처럼 일었다 

일다가 일었다가 폭풍처럼 휘몰아치던 그날 

어릴 적 담장 너머 기웃거리던 해바라기처럼 홀로 

까치발 들고 슬금슬금 그곳에 가면 

끊어진 연줄처럼 부서지는 비릿한 생의 파편들

파도에 밀려 부르튼 발가락 사이로 괭이갈매기의 깃털처럼 

잿빛으로 스르르 물들고 있었다


그곳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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