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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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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8회 작성일 23-11-08 15:30

본문

 

11월의 숲

 

나무들의 기도는 깊어가고

조용한 숲의 예배당으로 걸어간

나무들 아래 가랑잎이 수북하다

열한 번 째 달을 채우는

늦가을 하늘은 청보리 풍년이지만

나무들의 바스러지는 기도소리는

겨울이 엿보는 한 해의 서쪽에 당도해있다

갈잎나무들은

쌀쌀해진 날씨에도

종아리를 걷고 냇가를 걷는 어린 햇살을 바라보지만

옛 동쪽을 발견하지 못하고

몸에 붙은 가랑잎을 긁어 불을 피운다

등이 휜 갈잎나무들이 난로 속에 모여 불에 탄다

비로소 세월에 휜 채로

의자에 앉아 기도하는 나무가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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