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푸레나무에게로 눈이 내리면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물푸레나무에게로 눈이 내리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628회 작성일 23-10-31 14:33

본문

  

  물푸레나무에게로 눈이 내리면




  1년만에 다시 왔다.

  네 푸르름 사이로 청설모가 노닌다.

  여름 대신 가을이 걸려 있는 우듬지가 흔들린다.

  언젠가 네 머리 위로 내릴 눈을 생각한다.

  네가 눈 사이로 눈발들이 너의 팔다리 사이로

  흐르면 겨울은 깊어갈 것이다.

  사람들보다

  더 신실한 친구가 되어주었던 너를 만나러

  등에 가방 울러메고 터벅터벅 걸어왔다.

  너는 여전히 너,

  야트막한 산등성이 그 자릴 지키고 섰고

  바람은 신호등처럼 나를 너에게로 안내해주었다.

  먼지 이는 길섶엔

  들국화며 코스모스며 토끼풀 같은 것들이

  내 충혈된 눈 속으로 즐거웁게 달려왔다.

  여름엔 새들의 놀이터

  겨울엔 영혼의 늑골이

  되어준다고 네게 헌사했던 내 시구(詩句)도 생각났다.

  점심 먹고 난 뒤 어머니께 인사를 드렸다.



  장산에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오랜만에 왔는데 좀 쉬지 와그라노,

  친구가 거기서 나를 기다릴텐데 가서 보고 오겠습니다.



  내 올곧은 친구, 내 아늑한 늑골이여.

  5년간의 내 아픈 몸을 돌봐주던 손길이여.

  사람보다 더 벗된 이여.

  널 닮은 시(詩) 하나 건져보려 네 그늘에 몸을 말리던 시절

  애인이었던 나무여.

  추운 겨울 이파리들 떠나간 네 둥치와 허리춤으로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면

  내 낡은 손이라도 꺼내어 너를 데워줬으면.

  시(詩) 나부랭이 적은 종이들을 태워서라도

  네 언 다리 풀어줬으면.



  그 눈송이들이 

  하늘과 기도와 네 늑골 속에서

  꽃으로 잠들었으면.



  이파리 대신 햇살이 걸려 있는 너의 가지들 사이로 

  파랑새가 지저귀고 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용되는 아름다움으로의 여행에서 순전한 순수의 마력에 같이함을 선언했습니다
왕림되는 환타지에 형언하여 이름하는 악성 역성이 마력과의 대결에 이미지 창을 내었습니다
령을 찾으려는 아름다움으로의 귀환이 성성한 아름다움 굴레와 함께 했습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라 하시니 부끄럽습니다.
저에게 좋은 시란 늘 마음에 간직할 수 있는 것인데,
이 시가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시
좋은 사람
좋은 나무, 꽃들.
그리고 내게 머물고 있는 이름들.
물푸레나무처럼 올곧고 아름다웠으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좋은 저녁 되시길.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한달음에 미끄러지듯 읽어내려갔습니다
내려가면서 햇살에 눈부신 물푸레나무 하나 하나를 만지면서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나님, 감사합니다.
읽으시고 다감한 말씀 남겨주셔서.
시처럼 살진 못해도,
시를 따라 살려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다복하시길 빕니다.

Total 40,987건 119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272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4 11-02
32726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7 11-02
3272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4 11-02
32724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3 11-01
3272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0 11-01
3272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5 11-01
32721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8 11-01
3272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11-01
32719
그대만 댓글+ 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11-01
32718
노인의 행복 댓글+ 3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11-01
32717
人生 댓글+ 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3 11-01
32716
생존의 가치 댓글+ 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9 11-01
32715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9 10-31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9 10-31
32713 지중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6 10-31
3271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9 10-31
32711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0 10-31
3271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6 10-31
3270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10-31
32708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10-31
32707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 10-31
32706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 10-30
32705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9 10-30
32704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5 10-30
32703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10-30
3270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8 10-30
32701 지중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2 10-30
3270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9 10-30
3269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5 10-30
3269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6 10-30
3269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1 10-30
32696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6 10-30
32695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8 10-29
3269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7 10-29
3269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6 10-29
3269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6 10-29
3269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5 10-29
3269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6 10-29
32689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10-29
32688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6 10-28
3268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6 10-28
32686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7 10-28
3268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10-28
32684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7 10-27
3268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10-27
3268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9 10-27
3268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3 10-27
3268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9 10-27
32679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 10-27
3267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3 10-27
32677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10-27
32676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10-27
32675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6 10-26
3267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7 10-26
32673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10-26
3267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4 10-26
3267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6 10-26
32670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 10-26
32669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10-25
3266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0 10-25
32667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6 10-25
32666 솔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8 10-25
32665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1 10-25
32664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2 10-25
3266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5 10-25
3266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10-25
3266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2 10-25
32660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7 10-24
3265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5 10-24
3265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5 10-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