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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으로 가세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34회 작성일 23-10-17 11:35

본문

강으로 가세나

흐르는 물살에 해묵은

시절 얼룩을 씻어냅니다

치대거나 두드리지 않고

한쪽 끝을 잡고서는 물살

한가운데 맡기고 기다리면

바람에 깃발이 시름을 날리우듯

바지런한 세탁 수류를 일으켜 내내

감춰 왔던 속 안의 찌든 때까지도

제 속으로 떠안고 떠내려갑니다

한참 만에 집어든 해묵은 앨범이

삶아 넌 기저귀로 하얗습니다

다시 한참을 바라봅니다.

눈이 맑아지고, 바지랑대 곁에서

잘 마른 옷으로 갈아 입은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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